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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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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무 **


BY 철부지 모모 2001-07-12

허 무


새벽이슬에 마음 씻고
머리 다듬고 거울 앞에 앉아
사서삼경으로 기둥을 세우고
소나무로 울타리 쳐봅니다

대나무숲 스치는 바람
그 두려움에
한번이라도 세상을
엿볼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창으로 찾아온
또 다른 세상으로
두려움에 떨고있던 작은 가슴은

담장밖 넘겨 본 나뭇가지에
눈물처럼 흐르는 수액 닦으며

울안에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가라고
울안에 별들만 헤아리며 살아가라고


사립문 닫히는 바람소리에
아픈 가슴 쓸어 내리며
잠궈놓은 빗장 사이로


또 다시
대나무 숲 스치는
칼날같은 찬 바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