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로 색색의 물감을 개어
어스름 깔리는 창가에 너를 그린다.
나즈막히 휘파람 불며지나가는 바람 불러 앉혀 놓고
노래 한 곡 부르라하고 서편 하늘 갸웃이 얼굴내민
초저녘별 하나 따서 가슴에 걸어두고
어디쯤에 쓸쓸함으로 젖어들 너를 그린다.
외로운것은 너와 나만이 아니다.
봄물 오른 나무도 때때로 외로움에 바람을 안는다.
햇살도 더러는 외로움에 구름뒤로 숨어들고
집 앞길을 달려가는 시내 버스도 이따금 외로움으로 털털거리며
길가의 전신주를 바라본다.
강물은 저혼자 외로워서 산 그림자를 담고
아직은 찬바람이 풍금 소리 울리는 솔숲,
해 묵은 노송은 겹겹의 외로움에 몸을 비튼다.
목숨은그리도 외로운 것이다.
내 눈물로 색색의 물감을 개어
기다림 목메이는 창가에 너를 그린다.
하나, 둘, 꽃불 피어나는 저 먼 거리
흔들리는 내 그림자 밟고서서
어디쯤에 쓸쓸함으로 고여있을 너를 그린다.
사랑은 그리도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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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것은 삶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외롭다는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외로움의 맨 밑바닥까지 도달해
그곳에 말갛게 가라앉아 있는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