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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 홍천강가에서


BY 강민영 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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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 홍천강가에서

신남리 들어서
강원도 홍천군 서면 어유포리
여덟 폭 병풍아래
늘어져 흐르는 홍천강
홀연 회갑 맞은 할망구 되어
손자 재롱 보듯 물 속 비친 날 바라본다
유유히 흐르는 팔봉산 계곡물은 나에게서 눈물을 자아낸다.

팔봉산 당굿이 웬말이고
칼춤이 웬말인가?
저 속 비친 내 모습은 분명 백발의 주름진 여섯 살 회갑 맞은 무당인걸

빨간 옷에 모자 차려 입고 산이라도 오를라치면
여덟 봉우리 거부하듯
산 기운 토해내고
나는 달겨들어 애무를 원하듯
공중에 얼굴을 부벼 댄다.
한 줄기 강물 흘러흘러
내가 머물고 내가 사는 곳 분명 별 천 별 땅이라

커다란 한 무리
큰산 헤집고 돌어돌아 다시 올 제
밥해놓고 기다리는 아낙의 모습으로

회갑 맞은 할망구 모습으로
살며살며 느끼지 못한
그 무엔가 한껏 얻어 마시고파
팔봉산 바라보며
물속에 얼굴 그리우고
돌 무덤위에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