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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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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미소


BY wynyungsoo 2001-04-17

푸른 들길을 지나면
야산 중턱에 이른다.
후미진 야산 그루터기를
돌아서 한참을 터벅터벅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야산 중턱에 여기저기에
진달래의 붉은 미소가
상충 객들을 반긴다.
가쁜 숨 몰아쉬며
상충객들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로
고향의 봄 햇살을 상기하며
추상에 잠겨서 고향의
오솔길을 산책하는데...
바스락 거리는 물체의
움직이는 속삭임이
귓가를 스치며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두리번 두리번 고개돌려 살펴보니
꼬리가 몸통 두배나 되는
앙증스런 아기 다람쥐가
인끼척에 놀란 듯
부동자세로 쉼없이 움직이는
까만 눈동자의 표정은
화라도 난 듯
인끼척의 방향을
한참을 주시하더니 이내
화다닥 방향을 바꿔서
앙증스런 꼬리의 회전으로
쏜살같이 사라진다.
다람쥐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수줍은 미소가 번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