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마당 황토벽
마당가 개울물 흐르고
사계절 제 색깔 뽐내며 피어나는
갖가지 꽃들
한곁에
상치씨 뿌려
상치 키워볼까나
작은 잎 뾰족이
얼굴 내밀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쌈한번 싸먹을까나
밤이면 들마루 내어
별이야기 나누고
모깃불 피워
그내음에 취해 볼까나
기타소리 맞추어
지긋이 눈감고
노래 불러볼까나
여름이면 매미소리 들리고
가을이면 들풀내음
곳곳에 풍겨나고
해거름지는 저녁이면
그 느낌좋아
두손 꼭 잡고
마을길을 걸어볼까나
철마다 옷 갈아입는
가로수 울타리 도로를
실컷 걸어볼까나
세상 그 누구가 부러울까?
초록풀잎 깔린 언덕 보이면
누워보아야지
누워서 하늘빛 바라보아야지
햇살에 눈시리면
가만히 실눈뜨고
흐르는 구름바라보아야지
내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거야
내 마음은 무지개빛 고운
빛깔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