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를 걸었습니다.
참 깨끗한 시간입니다.
이럴 때 그가 생각납니다.
눈 쌓인 산사를 같이 걸었던 그가 생각납니다.
기와장마다 겨울이 앉아 있고,
앉아 있는 겨울 하루속에
눈처럼 웃던 그가 생각납니다.
눈이 내리 땐 처음 만났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눈이 쌓일 땐 기다림도 행복했던 그 날이 또 생각납니다.
눈이 녹아 빗물처럼 흐를 때 그도 흘러 갑니다.
눈물되어 흘러 갑니다.
눈위를 걸었습니다.
그는 없지만...
그래도 그가 생각납니다.
눈처럼 소담스럽게 웃던
그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