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써야 한다.
내가 살았으나
의지와 상관없이
잊혀지고 잃어버린 날들
하나 둘 셋 나열되는
숫자 속에 정작 있어야할
알맹이는 없고
그저 버려질 껍데기만
가득 쌓여 있는
난지도 같은 하루 하루들
네가 없기에 의미가 없다고
이미 너 떠나던 날
단정지어버린 내 얘기는
소꼽친구의 재잘거림만큼이나
귓전을 떠난지 오래다.
그저 살아지는 삶
과연 내 삶이던가
오늘이 몇 일인가
5월 햇살 좋은 어느 날
일기를 써야겠다.
비록 너를 잃었지만
아직 내 것으로 남아있는
작은 날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