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접고 떠나는 그 쓸쓸함속에
내 어머니 누워계신 마른 무덤가,
이름모를 들꽃 한무리
바람따라 한적히 부대낄때에.
나 싫어 떠난 내 님은
이미 오래전에
다른이의 기쁜님이 되고
서러움 서리서리 눈물로 얽혀
푸른 꽃빛 서늘히 가슴 아리네.
지상에 없는 내 어머니,
그 슬픈 영혼빌어
죽도록 사랑한다던 내 님의 그 맹세는
한줌 바람에 불려가버린
가벼운 먼지보다 못한데
내 설운님은 어찌하여
가고 오지 않는 영원한 그리움인가.
실연으로 꺼져가는 이 생명의 불꽃,
하얀재가 되어 바람에 날린대도
먼 하늘 구름보듯
내 님의 시선은
영원한 타인으로 남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