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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의 기도


BY 아도니스 2000-12-01

겨울날의 기도

...............아도니스.....
처음 당신을 알게 되던날은
상처만큼 가을이 깊어가던 날이었습니다.
흩날리는 낙엽만큼
마음은 거리를 뒹굴고
춤추는 하얀 갈대만큼이나
허전함에 울어야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어느날..
다가오는 당신이 믿을수 없어서
당신이 내 곁에 오신다는 것을
감히 믿을수가 없어서
몇번이나 자꾸만 숨어야 했더랬습니다.

숨는 나를 때로는 원망하시다가
때로는 미소로 바라보시기도하다가
그리고는 가만히 손내밀어 주셨습니다.
동안의 허물은 다 묻어주시고
그렇게 당신은 제 곁으로 오시었습니다.

당신의 깊은 사랑으로
헤매이던 마음을 세워주시며
당신의 넓은 사랑으로
빈 내 가슴 허전하지 않게 하시고
당신의 큰 사랑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시니
당신을 알게된 이 축복도
예정된 하나의 삶이었던가요?
내 여린 가슴에
당신을 맞이하게 된 이 기쁨도
미리 정해진 또 하나의 삶이었던가요?

하얀 겨울이 슬프지 않음은
내 곁에 당신 있음이 이유이고
삭막한 겨울이 두렵지 않음은
당신 사랑 믿음이 그 이유입니다.
태어나면서 미리 정해진 시간표라면
이제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예전부터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면
이제 당신을 놓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