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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BY 염원정 2000-11-29

--이별--

                   염원정

 

구들장은 이미 식어
냉골인데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내쉬는 숨마다
입김 서리는데
이제 그만 문지방을 넘어
햇볕에 서자
이 한겨울 견디며
쭈빗쭈빗
어지간히 물기 떨구고 나면,
그러다 보면,
봄 오고 여름 오겠지
그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무리 찬 구들장을 베고 누워
부채까지 흔들어도
뼈 속 깊이 아리던 이 한기
생각 안 날지도 몰라
자 이제 용기 내어 
햇볕 곁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