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염원정
구들장은 이미 식어 냉골인데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내쉬는 숨마다 입김 서리는데 이제 그만 문지방을 넘어 햇볕에 서자 이 한겨울 견디며 쭈빗쭈빗 어지간히 물기 떨구고 나면, 그러다 보면, 봄 오고 여름 오겠지 그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무리 찬 구들장을 베고 누워 부채까지 흔들어도 뼈 속 깊이 아리던 이 한기 생각 안 날지도 몰라 자 이제 용기 내어 햇볕 곁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