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얼마나 소중했나를...... 연초록으로 피어내던 그여린 새싹의 봄부터 싱그럽게 푸르던 녹음의 여름에도 현란한 황금으로 뒤덮던 단풍의 그가을에도 다 보낸뒤의 고독을 나는 알지 못했다. 마지막 잎새까지 다 보내 버린 지금 가슴속에서 부터 끓어 오르는 그리움으로 앓아 눕는다. 벗은 몸으로 서서 겨울을 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