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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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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人


BY SHADOW 2000-11-28


女 人

두개의 섬
차고 빛나는 눈(雪)속에 피어난 겨울꽃
겨울을 잠들지 못해
어둠을 밝혀야 하는 서글픈 파수꾼처럼
밤마다 태어나는 소리를 듣는다
두 눈과 귀를
잠 재우는 필사의 노력으로
새롭게 잉태하는
과거와, 그 안에 피력된
그림들을 마음으로 태우며
재가되어 날아가는 영상의 환각속으로
촛불을 들고 한계단 한계단씩
잠의 계단을 내려간다

두개의 섬
그 위에 피어난
얼음을 뚫고 나온 눈꽃

여인은 늘 태어난다
밤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여인은
겨울의 언 땅위에
피어나는 사랑의 옷을 입고
어둠과
어둠속에 머무는
커다란 가슴을 열고 기다리는
환상의 나라
계단을
밤마다 하나씩 내려 가고 있다

8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