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방황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집착했었지.
그많은 충고와
조언들을 들으며,
의식처럼 서지 못하는
자신을 증오했었다.
불혹의 나이를 앞에두고,
지난 설움이 처연해 보이는
안타까운 시간에
다시 발을 구른다.
이렇게 지나간 후
돌아올 수 없는 발자욱 남기며,
가슴 울리는 순간들을
그저 바라만 보는
스치는 바람으로.
할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나?
순리를 따라 흘렀을 뿐.
새처럼 자유롭게 날기 원하며,
고뇌의 밤들은 지났건만
자연에 순응하는
방법을 배운게 고작이야.
육체의 본능과
몰아치는 슬픔의 기세에
무디어 지는 법
여린 감성에
무디어 지고,
더이상 순수의 웃음에
무디어 지는 법.
일만 가지
감정에 무디어 지는 법을
훈련한 게 고작이야.
2000. 11. 25. --topl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