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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것들에 대한 想念


BY 에스텔 2000-11-25

잊혀진 것들에 대한 想念


아직도 못다 지운 지난날이 있다면

애써 지우려 하지 말아야겠다.

다 지웠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가을 앞에서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모습일 뿐.

잊혀진 것은 잊혀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남아 있는 모습 그대로,

이제는 가벼운 날개짓이 되어야겠다.

세월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또다시 가을 앞에서 기도하고 있을테지.

내게 주어진 길이 무엇인지 잊고 살았던 일상이

아침 바람이 살며시 던지고 간 낙엽 한 장 보다도

더 가벼운 떨림임을 깨닫는다.

그저 세월에 안겨 가볍게 살아왔지만

이젠 내가 세월을 안으면서 살아보리라.

잊혀진 것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11월의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