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가지 타던 냄새였다.
느릅나무 껍질 같은 손가락과
파삭한 입술 사이에서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던 담배
빗방울로 떠다니던
구부정한 기억들을 게워냈다.
이빨 빠진 재털이와
타다 만 담배 꽁초 몇 개
아버지의 유산이었다.
어머니는 향로에서
향을 뽑은 후에
담배 꽁초를 꽂으셨다.
매운 연기를 헤치고,
목발의 아버지가 걸어 나왔다.
그 놈의 댐배
그 오사할 놈의 댐배 좀
그만 피우시라던 어머니가
향로에서 타다 만 담배를 뽑아
당신의 검푸른 입술에 구겨 넣었다.
번제를 올리 듯
어머니의 입안에서
담배 불이 붉게 타 올랐다.
안녕하세요.
저 님들이 써 놓은 시들 열심히 감상하고 있답니다.
cyberjubu.com 제 글마당에 올려진 시인데요 여러분과 함
께 나누어 싶어 퍼왔습니다.
울 집 앞엔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가로수이지만)가 우람하게
서 있는데 마지막 잎새처럼 간당간당 매달려 있는 파삭한 이파리
들이 겨울을 맞이하느라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님들..겨울 채비는 하셨는지요.
평화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