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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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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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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BY 별바다 2000-11-16


그대 두고 가는길이 절로 서러워

마지막 남은 숨을 몰아쉬며
가을에 지쳐 옷을 벗는다.

무엇이 나를 아쉬움에 떨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그리움에 울게 하는가?

나를 잉태한 채
겨울을 버티던 신음소리 뒤로하고
그대의 살을 뚫고 돋아나던 날의 환희

폭풍우 속에서도 함께 어깨를 비비며
서로의 숨소리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던 날의 행복

이제 우리가 만났던 그길에서
나는 다시 이별을 준비한다.

어짜피 떠나야할 운명이라면
우리 눈물말고 미소로 헤어지자.

여지껏 아껴두었던
가장 아름다운 색갈로 물들어
그대위에 온몸을 떨구어 덮어주려니

그대, 내가 떠난다 서러워 말라.

우리 최후의 만남은
최초의 미소로 다시 피어 날지니!!!


----2000년 11월,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