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네 등에는 쓸쓸함이 가득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네 얼굴 표정에 난 가슴 깊은 곳에서 한 자락의 한숨을 꺼내 뱉는다. 네가 떠난 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내 감정을 이젠 감출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 흐트러지는 내 모습에 추억은 오직 슬픔이라는 한 가지 색깔뿐 종일 내리는 비가 비릿한 바람을 실어 나르고 난 그저 빗방울을 셀 뿐 눈물은 가슴에만 고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