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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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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구두


BY 들장미 2000-11-08

1
내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활에도
불평한마디 없는 당신
출근길 내밀어준 낡은 구두보고
소리없이 미소만 지었지

닳아빠진 구두 뒤축 만큼이나
쓸쓸히 얼룩진 당신 뒷모습은
마치 한떨기 수선화 였지

내일은 새 구두 하나 사 드리리

순간에 맥없이 시들지언정
내 눈물 생기는 곳에 홀씨뿌려
내 눈물 쏟아 꽃 피우리니
새 구두 신고
천만리 먼길이라도 동행합시다

2

괴로운 세상풍파도 비켜가리만치
맑고 잔잔한 당신 웃음은
내 건조함을 긁어내주는
반짝이는 보물이었지

어느새 당신 머리에
싸리꽃이 내려앉았구려
당신의 순수하고 고운 천성도
흐르는 세월은 막지 못했나봅니다

내일은 새 구두 하나 사 드리리

마음의 고통 속절없는 세월은
새 구두 신고
천리밖으로 발길질 합시다
당신의 나의 넋이요 영원한 생명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