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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9

풍경/못먹는 술먹고 처음으로 취한날


BY 봄비내린아침 2000-10-29

나 변했다
나 변했지? 10년사이
사실은
나 참 외로워
나 참 괴로워
우는 거 아니야
그냥 흐르는거야 눈물이
나 흉보지마
이런모습 첨이지?
그런데 너무 기분이 좋아
나, 꼭 이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어
놀랐구나
놀라지마
나 지금 흔들리니?
누구한테 말하면 안돼
나 술먹은 거

근데 정말 신난다
이렇게 춤추는 거
10년만인가?
정신은 정말 말짱하다

나 정말 변했니?
너는 나를
너는 내 변화를 인정하는데
그는 왜 내가 정체되길 바라니?
그는
내가 자기옆에서
그림자가 되주길 바라니?
나는 나이고 싶은데...

친구야
너 그 옷 입지마
바부야
그게 언제적거니?
옷 사주께 가자.
나 봐라 돈 많다.
내 가방 좀 챙겨주구.
글타고 담에 술먹이면
또 사주는 거 아니다.

나 타락한 거 같으니?
깔깔 캬캬
그렇게 인상쓸거면
내가 사준 옷 벗어
오늘만
꼭 하루, 오늘만
첨이자 마지막으로
나 미치고 싶다
이해해줘
나무라지 말아
말리지마
그래, 가자 3차 노래방
안 갈거면 넌 땡이야

아,
이렇게 살았구나.
다른사람들은...
이렇게 즐거울수 있구나

술깨기가 싫다
술취해있고싶어
술먹은 기분 이런거구나
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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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화장실들락날락거리다 아침에 눈뜨고 아픈배 쥐고 내가 한말-------> 웬수같은 술..그걸 왜 먹었을까?

글쓴시간:2000-10-29 21:05:58 from 211.187.17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