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나는, 벌래먹은 복숭아 그 풍 걸린 살을 베어먹으며 식어 가는 피를 데워 거꾸로 달리는 기관차 둔한 뇌의 바퀴를 굴려 죽은 시간의 물살로 살해된 내 과거의 정거장. 가난한 밥그릇 엎어놓은 같은 얼굴로 박제된 묘지, 추억의 앨범 속에서 젖살 오른 아기부터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어설프게 걷던 첫사랑까지 발갛게 뛰던 숨소리 낡은 머리 맴돌고 있다 고추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