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알고 있었지요.
가을의 설레임으로 왔다가
낙엽처럼 흙으로 돌아갈 것을...
그래서 시작이라는 두려움만
가슴에 묻은채 살아가는
바보가 되었답니다.
다가오면 한 발짝 물러서서
이방인의 모습으로
그저...
바라만 보아야하는
나는 정말 바보입니다.
바람에 남겨진 당신의 체취에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으며,또 닦으며
이젠 더이상 상처받는 영혼이 되지않으려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나는 어쩔수 없는 바보인가 봅니다.
계절이 끝나고 또 한 계절이 찾아오면
부칠수 없는 마음의 편지가 되어
화염속으로 사라질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바보가 되는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