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지않은곳
그러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갈 수밖에 없는 그곳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다
모두가 독일 병정처럼
얼굴 모습은 무뚝뚝하게 생겼고
오는이도 얼굴엔 무표정 그대로
창 밖에 보이는 넓은 대지위에
자유로이 날으는 새들의 모습에서
철장속에 갇힌 병원속의 모습은
무엇과 같은가
끄져가는 마지막 생명에서
그렇게도 몸부림치며 떠날 것을
왜 그토록 몸부림쳤을까?
남은 자식에게 다하지 못한 사랑 있었을까?
남은 님에게 오랬동안 머물고 싶은인가?
떠나면 잊혀질텐데 님의 모습을...
남아있는자 걱정마옵시고
이 세상 인연 마음편히 거두시고
긴긴 여행에 피로에 지칠텐데
가는 길 근심일랑 모두 놓고 가옵소서...
남은자 님가신 뒷 모습에
목 놓아 울어보지만
가식의 눈물만 흘리옵니다
흘리는 눈물이 바다를 이룬들
님의 가시는 길 잡지 못함은
흐르는 시간앞에 우리 모두가
한낱 바람따라 흩어지는 낙엽과
무엇이 다르옵니까?
이 세상 미련도 아쉬움도
모두 남겨 놓고 마음편히 떠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