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연이어 몇일
누가 불러주기라도 한것처럼
빠지지 않고 친구의 집을 찾는다.
친구라 말하기엔
나, 너에 관해 너무나도 아는것이 없지만
예쁘게 단장한 꽃분홍 네 집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눈시울이 후끈 달아오른다.
너의 말데로 한편 한편
자작시를 읽으면서...
행여, 섣부른 나의 관심과 오용이
친구에게 부담이거나 아픔이 될까
흔적없이 조용히 나가려 하다가...
어쩌면,
나도 너와 같은지
또 나는 너와 다른지..
내가 널 처음 만났을때
너는 닿지않는 공허한 공간에 있었고
어느날 문득 마주친 너의 존재는
오래지 않아 내 속에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또 시간은 흘렀고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시절을 살고있을 너에게
나는 이렇게 편지를 쓴다.
어쩌면
넌 내 애기를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그랬던것처럼
설령 들리지 않아도 좋을듯 싶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아닌것은 과감히 버릴수 있기를
나, 가끔 생각하곤 한다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나 또 묻곤 한다
무엇때문에 우린
적지않은 나이에 확신이 없는지를
인생이란 그냥 살아지는 건 아닌가보다
참고, 인내하고, 때로는
버리고 삼키면서..
친구야.
감히 친구라고 불러본다
우리나이 마흔쯤이면
인생의 해답이 보일까?
아니지 그때쯤이면
우린 또 다른 이유로
방황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