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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기도


BY 박동현 2000-10-11

[[ 어머니의기도 ]]

천일기도를 시작했다는 어머니의 말씀

귀에 흘려 듣고 몇 날이 지나고 또 지나고

어머니의 새벽 움직임이 잠든 내 동공을 흔들고

꿈결에서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만나곤 했다.

억수 비와 천둥으로 앞을 볼 수도 없던 그 날

꿈에서 기도에 나서는 어머니를 보며

이야기를 했는지 안했는지...

어머니 비가 너무 와요 가지 마세요....

가지말까?

시련이면 견뎌야지?

어머니의 마지막 말도 꿈에 넣어 버리고

맑고 투명해진 목소리로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보며 겨우 잠을

털어내곤 했다.

어머닌 그 많은 날들을 그리 어렵게

찾아간 신에게 무엇을 비셨슬까?

한 번도 물어 보지 않았던 사실이 너무도 궁금하다

그러나 너무도 잘 알 것 같은 그 기도의 내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