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으레 취하셨나
그림을 그리시나
바람맛이 쓸쓸하다
산이 산으로 돌아가려나보다
나무의 유희도 다 끝나
바람이 숨을만한 숲은
없다
가을바람 부는 날
혼자 걷는 빈 공원
한자락 날리는 추억을 음미하면
비둘기 창공을 날고
여자가 되어가는 깊은 세월
강물은 그의 얼굴을 기억하고 흐르겠지
돌아 가고파
바람을 타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바람을 주워 가슴에 넣는다
허무 허전함 그리움
얼굴 얼굴 얼굴
바람사진 활동사진
첩첩이 돌아가는데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
바람 따지마!
가을 바람은
소녀가 되게 하는거야
돌아가고픈 노래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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