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시 닥아온 가을은 빗장 질러놓은 가슴사이을 헤집고 들어온다 오색차연한 가랑잎에 내 사랑을 적어 띄우리 먼길 떠난님 보시면 초록빛 잎새에 답장 주시려나 한마리 눈먼새 되어 가신님 그림자 밟으며 넘고넘는 등성이에 빨간노을이 곱구나 못다한 그리움은 어디다두고 어둠을안고 저혼자 서러워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