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보채듯이 뒤척이는 소리에 눈을 떴네. 새벽 미명에 몸을 트는 검은 바다. 끝 없는 탄생의 웅얼거림. 그 곳에는 젖가슴 풀어헤친 여인네처럼 헤픈 미소를 띄운 바다가 누워 있었네.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철썩이는 파도로 응답하네. 깊고 깊은 속앓이 한 수다로 털어버리네. 그리고 시골 아낙같은 넉넉함으로 조용히 기다리네. 뭇 생명의 칭얼거림이 품에 안겨 잠들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