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개 ]] 하얗게 일어나는 안개의 바다 그 속으로 들어가고야 말았다. 안개속에서 안개는 더 이상 안개가 아니다. 뿌연 물방울들, 각막을 덮은 하얀 그리움이다. 그저 가슴을 촉촉히 적실뿐... 눈이 자꾸 젖는건 안개 때문이다. 안개속에서는 자꾸만 눈이 젖는다. 가슴이 먼저 젖어야 할텐데 안개속에서는 자꾸만 눈이 먼저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