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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을 돌아서
BY 박동현 2000-10-07
그 섬에 가고 싶다
산 허리를 감고 버스가
돌아나올 때 아래로
군청색 바다 위에
낮게 업드린 섬이 있었다
그 섬은 나의 섬일까?
가까이 가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었다.
바다를 지나는 바람은
충분히 이성적이었으나
군청색 바다 위에
새의 깃털 같은 은색 물결은
마음을 흔들었다.
섬은 가까이 가니
말이 없었다.
아닌가보다...
섬을 돌아 나오며
나는 새가 되고 싶었다
마주 선 산 위에
짐승처럼 버티고 있는
저 바위 절벽을 향해
비상하는 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