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어깨,비어 가는 머리를 이끌고 돌아온 집.
일렁이는 그림자를 쫓아 자리에 앉으면
낮은 창너머로 밤이 벌써 꽉 차 있다.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나는 마치
그곳에 네가 있기나 한듯이 한 참을 그대로
바라 보았다.
아! 가득한 그리운 향기여.
다시 상념속으로 깊은 잠수를 한다.
어둠 속에서 늘 익숙한 슬픈 향기
홀로라는 게 처절해서 움직일 수도 없다.
그대로 돌이라도 되고 싶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시야에
파르스름한 아침은 주문처럼 ?아 오고
또 다른 아침은 남겨진자들을 위해
나의 흩어진 조각들을 추스려모은다.
새로이 시작한다.
언제쯤 너를위해 또한 나를 위해
온전히 사고(思考)하면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