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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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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BY 言 直 2000-10-07

공원에서........


한 아해는 햇살가려 잔디결에 잠들어 있다
가을을 꿈꾸는듯
곁의 어미는
얇은 책 한권에 빨려 들어간다
따사로운 빛살 등짝에 담으면서

또 한 아해는 솜사탕 들고 뒤뚱뒤뚱
계집아이들은 도란도란 흙작난에 소꿉놀이
사내녀석 예닐곱은 공하나에 몰려든다
발길 허공을 차 넘어져도
씨익 웃으며 마냥 좋아한다
해 맑은 모습으로

남정네들 내지르는 공놀이 함성에
꿈꾸는 아해는 깨어나
놀란 듯 앉아 두리번 그린다
어미는 아해 부여안아
볼 부비고 입맞추어 놀란 가슴 쓸어내린다

아해는 이내 꿈길을 찾아들고
어미는 솔잎하나 책갈피로 끼워둔체
사색하듯 맴돌아
한 아이 가을꿈 지켜낸다


시월 초이렛날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물끄러미 본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