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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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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BY kate 2000-10-05

새벽 안개 촉촉히 우수에 잠기던 날
온 마을 하얗게 무채색이 되었습니다

싸릿담장에 허리감아 기대어
함초롬히 고개 내민 견우화가
기상나팔 불어 새벽을 엽니다

신 새벽
송글 송글 맺힌 이슬이
밭두렁 따라 산책 길 나선 바짓단 적십니다

바깥마당 지나 고추 심은 텃밭 가장자리에
나란히 서있는 미루나무 꼭대기에는
고운 손님 맞이하라 까치가 부산을 떱니다

도시로 다 이사가버려 폐허가 된 빈 집앞
인적없어 황폐해져
좁아지고 얕아져만 가는 개울가에
철없는 개구리 한마리만
첨벙거리며 새벽을 깨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