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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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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에 오봉우리


BY 덕이 2000-10-05














도봉

산새 날이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끓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니.

울림은 헛되어
먼 골 곰을 되돌이 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환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나.

삶은 오직 길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잣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픈을 갖거나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