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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사람들의 집


BY 명길이 2000-10-04

지금
큰아이가
거북이 집을 닦고 있습니다
늘 책상위에서
친구가 되어 주던 거북이를
냇가에 놓아주고
빈 집만 가지고 돌아와
닦고 있습니다
좁은 집에 새로 갈아준 물이
금새 더러워지는 것을 보고
오염된 곳에서 사는 거북이가
불쌍해
큰 집에서 살라고 냇가에 내려주고
왔다는 겁니다. 글쎄
어이 없어하다가
생각해 보니 지가 보기에도
답답해 그리 했겠지요
한편으로
아들녀석의 대견한 생각에
머리가 숙여졌어요
하지만 우리네 인간은
이곳 하나뿐인 좁은 집
지구가 더러워지면
어디로 가서 살아야 할까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