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죽음 ] 대지의 여신이여 제 탄생에 당신이 축복을 주셨다면 저의 죽음 앞에도 한 줌 축복을 내려 주세요. 투쟁하는 삶이 싫어서 고뇌하는 사랑이 싫어서 나를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자신의 장례를 치르고 그리고도 남아있는 부분은 그래도 어쩔수 없는 나의 분신 나의 업, 나의 굴레를 위해 쓰게 해주십시요. 내 무덤가에 하얗게 구절초 피어나기를.... 바람 차가운 외로운 가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