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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皮(탈피)


BY 박동현 2000-10-04



[ 탈 피 ]

더는 견딜 수 없어 쥐새끼들.

나의 살을 뜯으며

피의 향연을 즐길 때

왜 끝을 생각하지도 못하니...

아메바처럼 하등동물도

죽어갈 때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데..

한배에서 나와 그 혈흔 때문에

너무도 큰 인내가 필요했던게

왜 나만의 일이어야 하니?

가슴져린 정 때문에

나의 심장까지 떼 내어줬건만

이제 우리에겐 얼룩진

핏자욱만이 가로 놓였을 뿐

더 이상의 사랑은 없다.

가거라

한 때 한 어미로 인해

떼 내어버리지 못했던 나의 한 쪽이여

이제 너를 버린다.

절대절명의 위기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