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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고수부지 에서...


BY 진유니 2000-10-02

감미롭고 멋스럽게
강허리 휘어돌아
술렁거려 멀어지는
그림 같은 유람선

이름 모를 들풀이
한길 키로 자라
우거진 고운 풀숲
연인들 데이트 무르익고

옷깆을 파고드는
시리고 찬 바람
쓸쓸함이 과중되는
깊고 깊은 가을녘이
터를 잡고 앉아
중년 여인네 가슴 처럼
체울수 없는 허전함

낚시대 드리우고
수심에 잠긴 강태공
시린가슴 체워 볼까
세월을 낚아 본들
자신의 욕심이 두렵기만 하다

삶의 애욕은 허망하고
부질없는 착심인걸
본능적인 욕망을 어이할꼬..?
벗어놓은 업 덩어리
흐르는 강물에 뚜워 보내리

시리움도
허전함도
내가 만든것을
10월의 시간에다 잠 제우리
고개들어 소리칠수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