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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유니 2000-10-01





무섭도록 시커먼 밤
좌정을 치는 종소리에
시월은 열리고
가을의 중턱에서
겨울의 그림자가 보인다

힘 없이 떨어지는 낙엽
누워서 하늘을 원망하고
서산한 바람 넋이 싫여
마음을 후벼 구멍을 뚫는다

잠 못든 아픔은 밤을 쫓아서
시월의 문열림에 기웃거리고
시린 가슴 어둠으로 가려
무거운 세월로 덥어 놓는다

이 무서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