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무섭도록 시커먼 밤 좌정을 치는 종소리에 시월은 열리고 가을의 중턱에서 겨울의 그림자가 보인다 힘 없이 떨어지는 낙엽 누워서 하늘을 원망하고 서산한 바람 넋이 싫여 마음을 후벼 구멍을 뚫는다 잠 못든 아픔은 밤을 쫓아서 시월의 문열림에 기웃거리고 시린 가슴 어둠으로 가려 무거운 세월로 덥어 놓는다 이 무서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