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와 6시 사이를
퇴폐적으로 흐르는 이것은
무엇일까
마음 편안히 무너뜨린 황혼이
귀가의 등 뒤에서
무심할 때, 시간의 소리는
더 이상 몸 가까이 들지 않는데
찬 입술 부벼오는 어두움
잠시 뿐인 길에서
용서하지 못할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 떠나버린 광장에서
붙잡고 있는 바램의 가느다란
휘날림.
아아 목메이며
진부하게 불러온 나의 노래는
사랑 안에서 목숨의 뿌리를 사납게
뒤척이려 하는데
흔들리는 나의 허공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 서는 이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지트..시의 나라..꿈꾸는 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