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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그리고 나...


BY 별바다 2000-09-29


모른척 지나치려 도리질해 외면해도
아닌듯 채우며 들어선 계절

색 바랜 옷섶에 묻어온 찬바람
해묵은 잔기침으로 그림자 일렁인다.

울음인양 한숨인양 귀또리 설움을 토하는 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노래여----

끝내 멈출수 없는 숨쉬는 강물
어둠이 닳도록 여울져 흘러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세월의 끝자락이 떠내려간다.

그 깊은 탄식의 늪
멀미같은 현기증으로 익사한다.

이제는 대답하라, 그대여---

내 영혼이 갇혀있던 깊은 감옥에
흔적없이 불던 그 바람은 무죄인가?


-------2000년 구월 그믐께,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