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가신 날입니다 --
당신을 부르면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아시는지요
세월이 흘러 흘러도
당신이 가신 이날이 되면
늘 어제 떠나신듯 그렇게 다가서는 것은
아마도
당신을 놓아 보내지 못하는 제 마음때문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목구멍 저만큼에 핏물이 느껴집니다
가슴 속 도려 도려도
당신은 그렇게 제 가슴 속에서
끓어 날치며 요동치는 것은
아마도
당신을 놓아 보내기 싫은 제 마음때문입니다
당신과는
마음 한번
사랑 한번
마음놓고 나누지도 못했습니다
그리 보낸 독한 딸년은
당신을 놓을 수 없어
달군 쇠줄에 빈몸을 매달고 있습니다
미움으로
오기로
한으로 품어안고도
기어이 서러움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여
이제껏도 체념치 못하여
아버지!!!
당신을 만날 수 없는
아득한 지금
당신 사랑에 갈신대는
미련한 딸자식의 통한입니다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