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지우개로 지운다 잘못 쓴 시간들 잘못 한 생각들... 진하고 굵은 펜으로 진실을 고백하는 손 일기장 한 구석으로 부끄러운 때가 꾸역꾸역 밀린다 드러나는 속살 그러나 보이지 않는 투명한 양심 꿈틀거리고 있다 대체 뭘 하는 것일까? 창문까지 찰랑대는 출구도, 입구도 없는 가슴속 눈물 흘러가고 있다 맑은 영혼의 나라 일기장 얼룩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