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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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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BY 까미 2000-09-08


아름다운 새가 날아가기에
아버지는 새를 잡아 가슴에 품었단다.
품에 안긴 새는
아름다운 날개를 다쳐 피흘리고 있었단다.

아버지의 태몽은
언니의 운명이었을까?

한살때
기어가다
화롯불에 손을 데어

자랄수록
쪼그라 들던 손

오른손 한쪽
연필 잡기도 힘겨워
저린 손 주물러 가며
공부했어도
생활은 언니를 가만 두지 않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준 것이라곤
가난과 빚

중학교를 졸업하고
언니는
힘든 손으로 공부 대신
힘겨운 생활과
농사일을 떠 맡아서
아픈 손 주물러 가며
밭을 매고
나무를 하며 엄마의 생활을 도왔다.

힘겨움에 지쳐
운명처럼 다가온 병

병으로
숨쉬기 힘들 만큼
다 삭아버린 폐와
다른 사람보다 한개 적은 척추를
가지게 된 언니

나이 사십을 바라고 서서도
아직 다 접지 못했던 꿈 조각을 모아
하얀 종이에다 적고 싶어도
"중학교 밖에 안나온 내가 어떻게 하니?
포기하며 사는 언니가
눈물이 난다.

결혼해서 엄마가 되어 보는 것
그 꿈 하나 이루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첫아이 가졌을 때
아이를 포기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도
그 꿈을 위해 무시하고
아들 둘이나 낳은 언니

언니의 작은 공책에
써지는 하얀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