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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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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BY klouver 2000-09-03

고백

몸을 씻는다.
때를 벗겨내는
이태리 타올
그 억센 기운에 벌겋게 우는
내 여린 속살
골진 곳에 움츠린 너.
이 슬픈 것
자, 마음놓고 풀어져봐
이 뜨거운 욕조 속에...

바다로 보내주마
여름이 가기 전에.
조개껍질 속에 몸을 숨기고
밀물 썰물에 춤추다보면
묵은 때로 밀리던
이 아픔이 그리울지도 모르지
훈장처럼 물위로 둥둥 떠오르는
부끄러운 내 분신
아득하게 멀어지는 노래여
널 삼키는 하수 구멍이
바다로 뚫려있다는 것을
너는 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