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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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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서


BY 꿈꾸는식물 2000-08-24


몸부림쳐가며
세상에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악한 유년을 거쳐
설마라는 어설픈
기대감 으로
부여잡았던 단 한 번의
사랑도 내겐
넉넉한 배신감 으로
부딪혀 왔고 더 이상
꿈도 일지 않았습니다.
내 하루의 일과로 굳어져 가는
소주 한 병과 담배 한 갑
그리고 나도 모르는
눈물 한 움큼
앞으로 남아있는 날들과
해야할 일 이라는 것
가끔씩이나마 토해낼 뿐
여전히
눈물냄새 흐르는
편지만 태우고 있습니다.

예전엔,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세상을 버려왔었고
지금은
그녀와의 모든 추억을
잊기 위해 세상에
조금씩 부대껴 간다는 것이
나 자신조차 믿기 어려운
고개 숙임으로
밀려왔지만 그래도 내겐
작지만 보드라운 꿈 하나
생명으로 소중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설레임 이라든가
믿음 이라는 것 그 어느 것
하나 갖추지 않은
기다림 그 자체
기다림 으로서 난
살아있음을 느끼며
자욱한 그리움 으로
고마와 하고 있습니다.
내 안에 흐르는
그녀의 흔들리는 눈물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