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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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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가 되고...


BY klouver 2000-08-18

-네가 내가 되고...-

꿈으로 더듬어
가슴으로 더듬어
파고들던 어머니 품은
마냥 그립기만 했는데,

50년 그 긴 세월동안에도
젖내나는 어머니 살 냄새는
복사꽃 구름처럼 둥둥 떠
남과 북을 떠다녔는데,

끊어진 철도
토막 나 박제된 토끼가
아직 맥박을 잡고
핏줄을 놓지 않는 것은
남과 북이 똑같은 흙 속에
같은 어머니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

온통 푸른 녹음의 8월 15일
긴 설움의 둥치를 송두리째 뽑아
유정한 것들 모두 불길로 태우시던
어머니- 어머니-
그 투명한 눈물 바다에
남이 북이 되고 북이 남이 되고....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