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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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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BY 함주연 2000-08-11



그렇게



풀잎으로 내게 다가와
시나브로 울타리 되어버린 그대
그대도 나와 같은 때 있었으리라
다른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바위에다 계란깨기를 수없이 거듭했던.

그 나름대로를 사랑하는 것과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
용서와 포기의
고통을 낭비한 후
이젠 여집합마저도
포옹하게 된 사이

강산이 두어 번 바뀌어질 무렵
만났기에 얻은 기쁨
저절로 숙성돼
감미로이
칵테일 된
그대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