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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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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탓입니다


BY 어진방울 2000-07-27




-- 제 탓입니다 --





어느만큼 가 닿아야
당신 가슴 깊음
그만큼 이겠읍니까

그리
애절히 원함에
가 닿지 못했다면
내 간절한 바램에도
찾아들지 못했다면
당신께로
더 가겠읍니다

이러는 지금
제가
당신의 어느만큼에 서 있는지를 모르겠읍니다

애잔한 눈빛도
저미는 마음도
등 뒤에 접어안고 내달려 왔는데
손가락 튕기면 저만큼 밀려날 수도 있을만큼
이제사
겨우 당신 손 끝자리에
서 있는가 싶습니다

붙잡을 자락도 만져지지 않고
문틈에 드민 손
차마
접지 못하고
이리
매달려
서러운 눈물입니다

여직
들어서지 못한 이 아픔은

당신의 아픔으로 오는 겁니까

제 손 끝자리로 밀어내던 당신은
얼마나를
서러히 아파했을지
당신은
잘도 견디었는데
저는 이리 눈물입니다

놀란 마음 탓 하셨지요
겪은 마음 탓 하셨지요
당신은
당신 탓이라 하셨지만은
왠걸요
이제보니 다 제 탓입니다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