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에는 자주 몸살을 앓았다.
소나기에 열을 식혀 젊음을 추스리며
바람이 지나는 거리를 방황했다.
내 나이 설흔에는 가슴을 앓았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지고
땅끝까지 맨발로 단숨에 뛰어 내렸다.
내 나이 마흔에는 영혼을 앓았다.
휘돌아 한방울의 물이된 폭풍
하늘에 닿은 한이 불이 되어 번개로 꽂혔다.
내 나이 오십에는 인생을 앓았다.
찢어진 보물섬 지도 조각을 맞추어
죽은 바다위 낡은 목선 돛을 올린다.
내 나이 육십에는 무얼 앓을가?
그때도 지금처럼 아픈곳이 남았을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그리고........ 난 지금 어디쯤일가?
------별바다------